집 앞 사거리에는 빵집이 하나 있습니다. 그런데 이사 오고 얼마 후에 파리 바겟트 빵집이 들어섰습니다. 이 곳은 한 사거리에 두개의 빵집이 있을 정도로 고객이 많은 곳이 아닙니다.
다른 곳에서 본 일이 있기
때문에 파리 파겟트 빵집이 이미 다른 빵집이 점유하고 있는 상권을 빼았으려 왔다고 생각하고 욕을 하면서 원래 빵집을
측은히 여기고 있었습니다..
그러던 중 오늘 빵집에 팥빙수를 먹으러 갔는데 재료는 좋은거 확실하고 옆
제빵실에서 빵 바로 바로 만들어 오더군요. 그런데 내부가 대단히 허접하고 무려 할머니 두분이서 있으며 팥빙수를 서빙하덥니다. 그리고
팥빙수 역시 재료는 좋은데 양이 너무 많을 뿐더러 어름이 너무 적고 팥만 많고 재료의 비율을 못맞추더군요.
다 먹고 나가면서 옆의 파리 바겟트를 한번 가봤습니다. 파리 날리던 원래 빵집에 비해 사람이 대여섯 명은 있으며 크기는 더 작긴 하지만 세련된 구성과 젊은 아가씨 점원 그리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였습니다..
한국 정서에서 보이는게 얼마나 중요한데 할머니 점원, 백상지 가격표 허접한 카세트 음악, 볼 품 없는 빵. 아무리 빵을 정성드려서 좋게 만들어도 사람들이 찾지 않습니다. 더욱이 이 곳은 학교가 많아 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데 말입니다.
이런 일이 이곳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.. 토종 가게가 세련된 체인점 형식의 가게의 가격 공세에 무너지는 일. 그것은 아마 이제 가게 운영이 경영이 되었기 때문 일 것입니다.
체인점 형식의 가게들은 가게 주인이 경영을 배운 사람이고, 일반 가게에 비해 뛰어난 경영 전략을 가지게 되고 다른 것에 신경 끄고 경영에만 신경 쓸 수 있을 것입니다.
이런 세태가 걱정되는 것은 체인점 형식의 가게만 남을 때 이다.체인점 형식의 가게는 본사에서 물건을 조달해줍니다. 편리하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전 국민이 그 체인점에서 조달하는 제료를 먹게 되는 것이고 그 물건에 문제가 생긴다면 한 회사의 실수가 국가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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